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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일상 속 심리학과의 만남 '응용심리학'

by 7hinking 2024. 4. 6.

응용심리학은 인간 행동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연구하는데,사회와 개인이 현실적으로 당면하는 실체적인 여러 문제를 해결 또는 해명하기 위하여 심리학적 원리와 방법으로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독자적인 '응용심리학'의 학문체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특정한 문제의 영역에서 응용심리학적 연구의 성과가 축적되어 전문적인 연구자의 수가 많아지면 각기 그 특정 영역의 명칭을 붙여 심리학이 분화되었습니다.

 

응용심리학은 건강 문제, 상담 서비스, 임상심리학, 범죄심리학까지 다양한 분야가 응용심리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응용심리학 분야는 다른 다양한 심리학 기본 원리들을 기반으로 하며 이런 이론을 실제 현실에 적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응용심리학은 기초 이론들에서도 수집한 증거를 사용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문제를 해결할 치료법을 제공합니다.

 


임상심리학

라이트너 위트머(Lightner Witmer)는 1896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세계 최초로 심리 클리닉을 설립했는데, 그는 1908년 10년 동안 수행한 연구와 교육 실험을 기록한 《심리 클리닉The Psychological Clinic》 저널을 출간했습니다. 이 저널을 출판하면서 위트머는 새로운 심리학 분야를 이끌었고 그의 구상은 이후 몇십 년 동안 임상심리학이 나아갈 경로와 방향을 확립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거의 동시대에 대서양 반대편 파리에서는 프랑스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와 테오도르 시몽이 프랑스 학교에서 사용할 지능 검사를 개발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일부 학생들이 학교 체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했는데, 이에 비네와 시몽은 아이들이 교육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학교 체계에서 사용하기 위해 최초의 지능 검사 중 하나인 비네—시몽 검사를 개발한 것입니다.


교육 외에 응용심리학이 초점을 맞춘 영역으로는 비행과 산업 효율성 개선을 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응용심리학 분야는 당대의 쟁점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반영했는데요, 이후 정신 질환자를 치료하고 정신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에 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임상심리학 분야는 계속 확대됐고, 치료적 접근법이 개발됐습니다.


이는 공포와 공격성, 그리고 그것이 어떤 식으로 비행과 범죄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는 연구로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존 볼비는 비행 청소년 44명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모성 결핍 이론을 적용하였고, 이로써 아동 발달이 이후 개인의 삶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포함해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인식이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국 심리학자 한스 아이젱크(Hans J. Eysenck)는 《범죄와 성격Crime and Personality》(1964)에서 어떻게 공격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소인이 특정 성격 유형에 존재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다뤘는데요. 현재는 그의 접근법이 밀려났지만, 이는 증거를 바탕으로 한 진료와 치료 원칙에 뿌리를 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처벌만 하는 대신 극단적인 성격을 치료하면 성격 장애를 지닌 사람이 세상에 더 잘 적응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이는 당연히 현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됩니다.


산업심리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응용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사회에서 일하는 방식에 새롭게 쏟아지는 압력에 대응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군수 산업체는 심리학자들에게 산업 생산량을 늘릴 방법을 찾아내라고 압박했는데요. 엘턴 메이오(Elton Mayo)는 1929년부터 1932년에 걸쳐 시카고 인근 호손에 있던 웨스턴일렉트릭(Western Electric) 공장에서 산업 생산량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근무 환경과 직원 선발, 관리에 대해 조사했으며, 프레더릭 테일러(Frederick Taylor)도 생산성을 높이고자 공장 설계를 살폈지만 이런 접근법은 직원의 안녕감을 해친다고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웨스턴일레트릭 호손 공장 연구는 환경과 사회적 조건이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한 것인데요. 이 결과는 감독하거나 관찰하는 존재가 있을 때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호손 효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릴리언 길브레스(Lillian Gilbreth)는 시간과 움직임 연구 및 작업자의 동작 개수를 줄여 어떻게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시간 관리와 스트레스, 직원 피로도를 조사했습니다. 1914년에 길브레스가 쓴 책 《관리 심리학The Psychology of Management : The Function of the Mind in Determining, Teaching, and Installing Methods of Least Waste》은 이후 업무 현장을 구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는데요. 그의 연구로 얻은 아이디어는 냉장고 내부의 선반 배치, 페달로 여닫는 휴지통 등 지금도 우리 일상생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의 연구는 1914년부터 지금까지 산업 생산력을 높이는 경영의 기초가 될 만큼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비슷한 시기인 1915년, 엘리너 클라크 슬래글(Eleanor Clarke Slagle)은 작업 치료사를 위해 최초의 교육 프로그램 체계를 갖추어, 이후 업무 현장에 기본적으로 응용심리학을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우주심리학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유인 우주 비행이 현실로 다가왔는데요. 공학자들은 우주 비행이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될 조종사들에게 극심한 물리적 영향과 고립감을 줄 것을 우려했는데요. 이에 NASA는 산업 선택과 관리 기법을 활용해 이 문제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적합한 자질’을 갖췄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원자들은 스트레스 반응, 집단행동, 문제 해결 능력을 조사하는 심리 검사를 받았는데요. 이 검사를 거쳐서 미국 최초의 우주인이지 달까지 비행한 앨런 셰퍼드(Alan Shepard)를 비롯한 전투기 조종사 일곱 명이 머큐리(Mercury) 계획에 선발됐습니다.


하지만 셰퍼드가 아폴로 14호 임무에서 우주선에 골프채를 밀반입해 달에서 골프를 친 첫 번째 인간이 되면서, NASA는 선발 과정을 다시 점검했는데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영향으로 비용이 삭감되어 중요한 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필수 암석 표본을 채취하거나 지질학자를 보낼(마지막 임무에서만 했다) 수 없었습니다.


NASA는 향후 임무를 수행할 승무원을 뽑을 때 선발 과정을 바꿔 ‘전투기 조종사’에 국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는데요. 화성과 심우주(deep space - 지구 중력의 영향을 벗어난 먼 우주 공간) 비행을 고려하게 된 NASA는 고립과 집단 역학을 기반으로 승무원을 선발하려 했습니다. 이후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걸쳐 실시한 바이오스피어(Biosphere) 프로젝트에서 흥미로운 실험이 여러 차례 이어졌는데, 그 결과 실험 속 그룹은 분열했고 그들의 사회는 완전히 붕괴됐습니다. 이를 통해 NASA는 이후 화성으로 비행하는 임무에 따를 기술 공학적 난관보다 심리적 문제가 훨씬 더 클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의 응용

응용심리학은 직장과 일상생활에서 범죄 행동을 이해하고, 인간 사회가 맞이할 다양한 미래에 대비하는 폭넓고 흥미진진한 영역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런 접근법들은 19세기와 20세기에 개발된 이론을 바탕으로 생물학, 정신 역동, 행동주의 및 인지심리학 이론들을 현실의 쟁점에 적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