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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끄적임

세계 최대 출판사는? 전 세계 출판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펭귄랜덤하우스 펭귄북스

by 7hinking 2023. 9. 14.

글로벌 출판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출판사는 펭귄랜덤하우스인데요. 2013년 펭귄북스와 랜덤하우스가 합병해, 지금의 펭귄랜덤하우스가 됐습니다. 2022년 기준 연 매출 42억 유로( 6조원). 글로벌 출판 시장의 20%를 차지합니다.

 

펭귄북스는 깔끔한 단색 디자인에 귀여운 펭귄 로고가 기억에 남아있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펭귄북스의 시작

 

문고본의 혁명을 불러일으킨 펭귄북스의 시작은 영국의 작은 출판사였습니다. 1935년 창업자 앨런 레인(Allen Lane), 어느 주말에 기차 여행을 떠나면서, 기차에서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읽고 싶어했지만 책을 사는데 부담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 책은 부자들의 전유물로 표지는 가죽을 덧댄 양장본이 기본으로 귀족들이 인테리어 소품으로 책을 사 진열하는 용도로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 부자들에게만 특화된 사치품의 일종이었던 거죠.

 

그래서 펭귄북스의 창립자 앨런 레인은 직접 출판사를 차려 책을 출간하여 수준 높은 양질의 내용을 저렴한 책으로 보급하려고 했습니다. 책 사이즈는 손바닥만 하게. 표지는 가죽 대신 종이로. 가격은 저렴한 책을 만들었죠.

 

 

출판사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앨런은 친근하고 다가가기 쉬운 이미지를 생각하다가 비서의 제안으로 펭귄북스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렴하고 좋은 콘텐츠’. 앨런이 내 건 펭귄북스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출판계의 냉담한 반응으로 판로를 서점 외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던 펭귄북스는 판로를 울워스, 백화점, 체인 상점 등 서점 밖으로 다변화시켰습니다. 펭귄북스의 책들은 다양한 판매처의 판매대에 놓이자마자 예상과 달리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팔려나갔는데요. 펭귄북스는 론칭 10개월 만에 100만 권의 책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어 값싼 도서는 수준 낮거나 낡은 서적이라는 당시의 출판계 관행이 깨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펭귄북스의 등장은 기존의 페이퍼백 출판을 한 단계 더 높여준 혁명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원하는 책을 주로 빌려서 읽을 수밖에 없었던 대중에게 종이 표지라는 간편한 형식에 작은 크기, 6펜스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 양질의 문학은 현대적 생활양식의 또 하나의 상징으로 다가왔던 것이죠. 펭귄북스의 폭발적인 성공으로 인해 영국에서 페이퍼백의 출판 붐이 일어났고, 해외로까지 퍼져나가게 되었다고 하네요.


펭귄북스 브랜딩

 

 

펭귄의 초기 책 표지 디자인은 무심하다 싶을 만큼 단순했는데요. 책 제목과 저자, 펭귄의 로고가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 심플함이 펭귄북스의 브랜딩이 되었습니다. 펭귄북스의 책에는 통일감이 있었고,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된 것인데요. 펭귄북스는 책 장르에 따라 표지의 색도 달리했습니다. 소설은 오렌지색, 전기 문학은 남색, 추리소설은 녹색. 독자들은 표지만 봐도펭귄이 출판한 책이다하고 알아본거죠.

 

펭귄의 두 번째 브랜딩 전략은 시리즈 기획이었다고 하는데요. '펭귄 클래식'이 대표적입니다. 펭귄북스는 엄선한 고전 문학을 동일한 표지 디자인으로 출판했는데요. 2500년 동안 가장 중요한 작품 3000개를 골랐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시집 총서, 미술책 총서, 어린이용 그림책 총서, 여러 시리즈물을 출간하며 대중의 수집 욕구를 더 자극했습니다.


펭귄북스의 성공 요인

 

펭귄북스의 성공요인 첫 번째는, 당시의 출판계의 관행을 깨뜨리고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책을 대중들이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서적을 살 수 있게 만든 것 입니다.

 

 

두 번째는 심플하고 매력적인 표지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며 펭귄북스라는 브랜드를 선명하게 부각시킨 것 입니다. 펭귄북스는 표지에 책의 제목이나 저자를 강조하는 다른 출판사와 달리 브랜드를 강조하고자 표지 면을 3단으로 나누어 상단은 긴 타원형 도형 안에 '펭귄북(PENGUIN BOOK)'이라는 문구를 넣었고, 가운데에는 책 제목, 하단에는 펭귄 로고를 중앙에 배치시켰습니다.

 

세 번째는 부딕이하게 결정된 도서 판로의 다변화입니다. 펭귄북스의 책들은 저렴하기 때문에 대규모로 팔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었는데, 기존 서점들에서 이윤이 얼마 남지 않을 거라는 이유로 입점을 거절 당하면서, 판매처를 다양하게 할 수 밖에 없던 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입니다.


펭귄랜덤하우스의 등장

 

 

펭귄북스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존재감 있는 출판사로 거듭났는데요.  2011년 기준으로 143개국에서 39개 언어로 책을 팔았으며, 직원도 4000명이 넘었습니다. 노벨문학상 25, 퓰리처상 17, 뉴베리상 44. 기획력도 인정받았는데요. 하지만 잘 나가던 펭귄북스에게도 위기가 닥칩니다. 바로 2007년 아마존이 만든 전자책 리더기, 킨들(Kindle)의 등장으로 종이책의 판매량이 급감한 것인데요.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이 등장하며, 펭귄북스는 위기를 겪으며, 20137월 독일의 랜덤하우스 그룹과 합병하며 세계 최대의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펭귄랜덤하우스는 최근에 다시 한 번 미국 5위 출판사인 사이먼앤슈스터를 인수하려다가 법원의 제동으로 인수가 결렬되었다고 하는데요. 미국 연방법원은 시장을 독점한 출판사가 인세 계약할 경우, 작가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을 강요할 수 있다.”며 합병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합병 실패의 대가는 컸는데요. 펭귄랜덤하우스의 CEO 미국 대표, 사람이 사임하고, 위약금 2억달러( 2667억원) 지불해야 하며, 60명의 베테랑 편집자들이 해고당하기도 했습니다.

 

펭귄북스는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이한 것 같은데요. 펭귄북스 그리고 펭귄랜덤하우스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