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Frieze)는 스위스의 아트바젤(Art Bassel)과 함께 세계 2대 아트페어로 불립니다. 아트페으는 갤러리들이 한 장소에 모여 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행사를 의미하는데요. 1990년대에는 비엔날레가 각광을 받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아트페어가 미술 이벤트로서 대중적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2년 프리즈가 처음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에 미술계가 들썩였다고 하는데요.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국내 미술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거점으로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실제로 ‘프리즈 서울 2022’는 65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고 하는데요. ‘프리즈 서울 2023’은 작년보다 더 많은 참가국과 갤러리로 더욱 풍성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프리즈의 탄생
프리즈는 아트페어이기 전 현대미술 잡지였다고 합니다. 떠오르는 신진 작가들을 다루던 잡지가, 아트페어로 거듭난건데요. 잡지 프리즈의 발행인은 옥스포드 대학을 다니던 매튜 슬로토버(Matthew Slotover)와 아만다 샤프(Amanda Sharp) 두 사람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1998년 7월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가 골드스미스 대학의 젊은 예술가들과 함께 기획한 <프리즈(Freeze)> 전시를 보게 됐는데요. 이 전시는 골드스미스 대학의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런던의 빈 창고를 대안공간으로 삼아 기존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작품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던 전시라고 합니다. 이때 전시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젊은 영국 예술가들(YBAs ; Young British Artists)’이라는 호칭을 얻고 국제적인 명성을 날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프리즈(Freeze)> 전시에 큰 감명을 받은 매튜와 아만다, 두 사람은 1991년 현대 미술잡지 <프리즈(Frieze)>를 창간합니다. <프리즈(Frieze)>는 전시 제목이었던 <프리즈(Freeze)>와 발음은 같고 뜻은 다른데, 건축물의 윗부분을 장식하는 띠를 의미하는 이 말은 현대미술의 흐름을 조망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프리지 매거진은 미술에 대한 쉬운 글과 설명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전문용어도 사용하지 않으며, 미술을 쉽게 설명하고 당시 가장 주목 받는 아티스트의 인터뷰와 작품을 만들며 대중의 관심을 받게 되었죠. 그렇게 11년 정도 잡지를 만들던 매튜와 아만다 두 사람은 2001년 잡지 편집에서 손을 떼고, 대신 2003년 동명의 새로운 아트페어를 만들었습니다.
프리즈 아트페어의 시작
런던이 중요한 예술 도시인데, 국제적인 미술 박람회가 없어서 아쉬워하던 두 사람은 2003년 직접 자슨들이 프리즈라는 새로운 아트페어를 만들었는데요. 프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 위주로 소개하면서 다른 아트페어와 차별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2003년 10월. 제1회 ‘프리즈 아트페어’는 124개 갤러기가 참여하고, 2만 7000여명이 방문하면서 매출액으로만 300억 원을 기록하며 예술성과 상업성을 모두 만족시킨 아트페어가 되었습니다. 가디언지는 프리즈를 가리켜 “돈과 예술의 서커스”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이후 ‘프리즈 런던’은 매년 가을 영국 왕립공원 가운데 한 곳인 리젠트 공원 곳곳에 미술작품들을 공원의 푸른 잔디와 나무들과 어울리며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공원을 지나던 시민들도 작품을 구경하며 미술 전시를 경험하게 됩니다. 프리즈 기간, 도시는 하나의 예술 축제의 장이 된다고 하네요.
프리즈 서울
2013년 시작한 ‘아트바절 홍콩’의 성공으로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은 홍콩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의 통과 후 예술가들에 대한 검열과 감시가 강화되고, 홍콩 내 시위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국경까지 차단되며, 아트바젤 홍콩은 행사가 취소되었었죠. 이때 급부상한 곳이 바로 서울이라고 해요.
그 당시 아트 시장의 컬렉터와 갤러리들이 홍콩에 뒀던 사무소를 대거 서울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해요. 마침 한국에서도 아트 붐이 불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림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그림은 주식, 부동산, 코인보다 안전한 자산이라는 생각들이 퍼지면서 MZ 컬렉터들이 이때 생겨나기 시작했죠.
2022년 열린 프리즈 서울은 이러한 미술 시장 분위기의 화룡정점이나 다름없었다고 해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6,500억 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며, 고가의 미술 작품들이 완판되기도 했으니까요. 프리즈 관계자는 서울은 이미 검증된 도시였다고 말해요. 음식, 문화, 영화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재능있는 사람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프리즈 서울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요.
프리즈의 목표는 ‘프리즈 서울’을 문화 대축제로 그리고 단 4일이 아닌 1년 내내 프리즈를 만나는 순간들을 기획하고 싶다고 하는데요. 프리즈 서울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아트페어로 성공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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