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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K배터리 레볼루션이 추천하는 2차전지 파우치형 배터리 관련 기업들

by 7hinking 2023. 9. 6.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저도 제 지인분이 향후 몇 년안에 2차전지 기업 중 1~2곳이 삼성전자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나올거라는 말을 듣고, 그 이야기를 들은 후 [K배터리 레볼루션]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일명 ‘밧데리 아저씨’라 불리는 박순혁 전문가가 쓴 책인데요. 제 지인이 이 책을 읽고 저에게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저자도 지난날 반도체가 세계 경제의 판도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면, 다음은 배터리의 차례이고 특히 한국의 배터리 기업들의 성장에 주목했습니다.

 

저자는 인류 전반에 거대한 혁신이 일어나고 부의 판도가 바뀔 때마다 항상 '에너지 혁명'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반도체에 이어 세계 경제를 좌우할 배터리 혁명은 이제 시작입니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산업은 세계 경제를 바꿀텐데, 그 혁명을 한국 기업들이 주도할 것이라 저자는 강조합니다. 불확실한 시대에 '정해진 부', 미래에 올 수 밖에 없는 부에 투자해아 하는데, 그것이 바로 배터리 분야이고, 그 핵심이 한국의 기업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K배터리 레볼루션]에서 마지막 부분에 추천하는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들을 소개하려 합니다.

 

 

최고의 기술, 최고의 제품을 보유해야만 '위대한 기업'이 되고, 그런 위대한 기업에 최소 3~5년 정도는 동업자라 생각하고 투자해야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하는데요. 세계가 전기차 혁명의 시대를 시작하는 지금, 마침 우리나라에 여덟 개의 위대한 기업이 있다며 소개합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2회사

 

파우치형 배터리는 전기차용으로 가장 우수한 형태의 배터리입니다. 이 파우치형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세계에서 딱 두 개 회사밖에 없는데, 그 두 회사가 모두 우리나라 회사들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입니다. 파우치형 배터리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1분기 기준 20.8%이지만, 향후 점유율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 전망됩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비정형 형태여서 차량별 맞춤형 형태로 제작되는데, 특정 자동차 모델에서 일단 파우치형 배터리를 선택할 경우 그 모델이 단종될 때까지 최초 납품한 배터리 회사 것만 계속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파우치형 배터리를 선택하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배터리 회사에 종속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회사간 공동사업체, 합작법인,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LG와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SK와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이런 대표적 사례입니다. 


1.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배터리 회사입니다. 현재는 시장점유율에서 중국의 CATL이 1위이나 2~3년 안에 LG에너지솔루션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합니다. CATL의 1위는 중국 정부의 비호와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일시적 착시 효과인 반면, 기술 측면, 수주 잔고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 중 거의 대부분이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인 면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1위 등극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것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 가지 측면에서 큰 강점이 있는 기업입니다.

 

첫째, LG화학이라는 전통적인 화학 회사에서부터 시작했기에 기술의 기초가 아주 탄탄한 회사라는 점입니다. 모회사 격인 LG화학이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CNT 도전재 등 다양한 배터리 기초 소재 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 자립도가 아주 높습니다. 특히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아주 중요한 소재로 배터리의 성능을 결정적으로 좌우 하는 '소재 중의 왕'의 위치에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 양극재를 계열사인 LG화학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세계 배터리 회사 중 유일하게 LG에너지솔루션은 모회사 LG화학을 통해 자체적으로 양극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파우치형과 원통형 두 가지 폼팩터를 다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파우치형 배터리를 원하는 제조사에겐 파우치형을, 원통형 배터리를 원하는 고객에겐 원통형을 공급함으로써 다양한 고객 니즈에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글로벌 톱10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무려 아홉 개 회사가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개입니다.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2022년 말까지 확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 잔고는 380조 원에 달합니다. 2022년 예상 매출액이 20조 원을 갓 넘는 수준인 걸 감안하면 현 매출액의 무려 19배에 달하는 미래의 매출을 이미 확보해놓은 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높은 시장 지위를 배터리 산업에서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6~2027년경이면 배터리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때쯤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대한민국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제 지인이 이야기한 삼성전자를 넘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2. SK온 - SK이노베이션

 

SK온은 SK이노베이션 안에 물적 분할되어 비상장되어 있는 회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비하면 많이 뒤처지는 회사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현 시점에서 투자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실력에 비해 너무 저평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22년 12월 21일을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 총액은 112조 원, 삼성SDI는 44조 원인데 비해 물적 분할된 비상장 자회사 SK온을 100%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15조 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사업 부분의 가치밖에 안 되는 것으로 세계 2위의 배터리 회사 SK온의 가치는 제로에 가깝게 평가받고 있는 것입니다.

 

SK온의 가장 큰 강점은 가장 우수한 폼팩터인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유이한 회사란 점입니다. 분명 LG에너지솔루션이 여러모로 가장 우수한 배터리 회사지만, 그렇다고 LG에너지솔루션 혼자 시장을 독식할 수는 없습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압도적 경쟁력을 갖고 있어도, 시장을 독점하진 않고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4개 회사가 과점 형태로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SK온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견제하는 2인자인 SK하이닉스와 유사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톱10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브랜드 중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아홉 개 회사와 거래 관계가 있다고 위에서 말씀 드렸는데, 그 다음 회사가 SK온 입니다. SK온은 폭스바겐, 포드, 현대, 기아 네 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특히 포드는 SK온의 아주 중요한 고객으로 향후 많은 양의 배터리를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통해 선주문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SK온의 수주 잔고는 200조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통상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수준을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1/4~1/5 정도로 보는 것이 적정하다고 보는데요. SK온의 적정 시가총액 또한 이런 이치로 LG에너지솔루션의 1/4~1/5 수준으로 보는 게 맞을 것 입니다. 그렇다면 SK온의 적정 가치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시가 총액 112조 원을 기준으로 하면 22~28조 원 정도로 보는게 적정하다고 보는데, 이 가치가 현재 SK이노베이션 주가에는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으므로 그만큼 투자가 유망하다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앞으로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리드해갈 국내 기업 두 곳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외에도 삼성SDI도 배터리 제조사로서 훌륭한 회사라 합니다. 다만 전기차용 2차전지 개발에 다소 늦은감이 있어서 박순혁 저자는 책에서 추천주로 소개하지는 않았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빠르게 고객사를 확보할 동안 삼성SDI는 원래 고수익을 누려오던 전동공구용 원통형 배터리에 치중하며 전기차 분야에선 독일의 BMW 외엔 큰 고객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 시점에서는 앞에서 소개한 두 회사에 이어 3등 업체입니다. 다만 46XX 원통형 배터리가 전기차용 폼팩터로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삼성SDI도 큰 사업 기회를 잡은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현재 해당 배터리 개발에 빠른 시일안에 해낼 기업은 우리나라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두 회사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삼성SDI의 앞날도 무척 밝다고 합니다.

 

추후 삼성SDI가 46XX 원통형 배터리와 관련하여 가시적 사업 성과를 거둔다면 저자는 적극 추천 종목으로 추가할 수 있다고 하니, 2차전지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삼성SDI도 주의 깊게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