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Kitsch) - B급 문화를 대표하는 단어의 뜻, 유래, 활용 그리고 아이브 노래

요즘 아이브(IVE)의 노래 ‘키치(Kitsch)’ 때문에 ‘키치(Kitsch)’라는 단어를 많이 들으셨죠? 저도 노래를 듣다가 키치의 뜻이 생각이 안 나서 검색을 몇 일전에 했었는데, 또 그새 까먹고 오늘 책을 읽다가 ‘키치(Kitsch)’라는 단어가 많이 나와서 다시 한 번 알아보았네요..^^; 그래서 오늘은 ‘키치(Kitsch)’의 뜻과 유래 등에 대해서 포스팅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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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Kitsch)란 무엇일까요?

 

키치는 원래 "값싸게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동사 verkitschen이 어원 으로, ‘키치’의 원래 의미는 고미술품을 모방한 복제품이나 통속적인 미술품을 말합니다. 키치는 미학에서 보기에 기이하고 저속한 "나쁜 예술"의 미적 가치를 뜻하는 말인데요. 키치는 하찮은 모조품, 저급한 것, 나쁜 취미 등으로 간주되며 이러한 속성을 가진 예술적 작품 또는 싸구려 문화상품 등의 부정적 의미로도 이해될 수 있습니다.

 

키치(Kitsch)는 1970년대 이발소에 걸려 있던 밀레의 <만종> 복제품이나 ‘오늘도 무사히’라는 글씨가 적힌 소녀의 기도 그림을 연상시킵니다. 한마디로 조악한 감각으로 만들어진 그림이나 조각, 대중가요를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키치(Kitsch)는 어떻게 유래하고 활용되었을까요?

 

키치라는 단어는 19세기 후반기에 뮌헨을 찾았던 미국인 관광객들이 싸구려 그림을 사려고 하면서 스케치를 요구했던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손쉬운 미적 경험을 갈망하는 구매자들의 시시한 작품들을 뜻하는 키치(Kitsch)라는 용어가 나온건데요. 그러나 메클렌부르크방언에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모으다'라는 뜻의 동사인 'kitschen'이란 단어가 있었습니다. 같은 단어의 같은 의미로 '가구를 골동품처럼 보이게 만들다'라는 뜻이 있으며, 또한 '싸게 팔다'라는 의미를 가진 'verkitschen'이라는 동사도 있습니다.

 

 

키치(Kitsch)는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요?

 

그러나 오늘날 키치는 더 이상 사이비 예술로 취급되지 않습니다. 키치는 현대 사회의 대중 문화에서 점점 뚜렷해진 현상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흥미 위주의 대중적인 취향에 대해서, 사회가 그걸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생겨났고, 여기서 시작된 것이 키치입니다.

 

기성세대의 귀족적 미학에 반기를 들고 감각적이고 가벼운 재미를 추구하는 세대의 취향과 맞물려 포스트모던 예술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건데요. 일부 마케팅에서는 의도적인 촌스러움과 복고풍, 유쾌한 유머의 형태로 ‘키치’를 활용해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고급문화로 여겨지던 기성 예술의 정석을 깼다는 점에서 B급문화와 키치는 맥락을 같이합니다. 좀 더 명확히 정리하자면, 키치는 B급문화를 감각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수단인 셈입니다.

 

문화적으로 정통성과 철학성을 인정받은 '고급' 취향, 그리고 일반적인 대중들이 좋아하는 재미와 짜릿함 위주의 '저급' 취향이 양분화되었고, 어느 쪽이 문화를 주도하는가를 두고 서로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키치가 발생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치를 잘못 구사하면 진짜 촌스럽고 격이 떨어져 보일 수 있습니다. 키치 문화를 선도하면서도 대중과 호흡을 잘 맞추기 위해서는 줄다리기를 잘해야 하는 것이죠.

 

 

아이브의 키치(Kitsch)

 

그럼 여기서 요즘 가장 많이 궁금해 하시는 대세 아이돌 아이브의 노래 키치는 무슨 내용일까요?키치는 원래 가치 없고 저속한 예술이나 물건을 뜻하는 말이었지만, 요즘에는 남들과는 다른 독특하고 유니크한 매력을 가진 것을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아이브의 키치는 그들만의 자유로운 스타일과 개성을 보여주는 곡으로, 트렌드에 따라가지 않고 트렌드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브의 키치는 4월 10일에 발매될 첫 정규 앨범의 선공개 싱글로, 캐치한 멜로디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브 멤버들이 각자의 색깔과 매력을 발산하며, 다양한 장소와 의상을 선보입니다. 키치한 느낌의 패션과 소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가사에서는 자신들의 스타일과 취향을 자신 있게 드러내며, 남의 시선이나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곡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