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롭 무어의 <레버리지>라는 책을 읽다가 인상 깊었던 챕터를 제 자신에게 기록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돈은 돈을 끌어들인다.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복리의 법칙(The Law of Compounding)을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불렀다.
골프를 치면서 약간의 돈 내기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첫 홀에 1,000원을 걸고 그다음 홀마다 거는 돈을 두 배씩 늘린다고 하면, 언뜻 보기에는 별로 큰 금액이 걸린 판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각 홀마다 돈이 두 배로 늘어나면 9홀에서는 25만 6,000원이 된다. 사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15홀을 돌면 1,638만 4,000원이 된다. 복리 효과로 인해 적은 돈이 엄청나게 큰돈으로 늘어난다. 18홀을 돌면 내기 금액은 1억 3,107만 2,000원이 된다.
기업의 매출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브랜드 평판이나 지식의 습득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뒤에 숨어서 모든 것을 조종하는 시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연못에 떠 있는 수련도 마치 복리의 법칙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수련은 매일매일 전날 덮었던 수면의 두 배의 면적을 덮는다. 처음 며칠 동안은 별로 큰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30일 후에는 연못이나 호수의 수면 전체를 덮는다. 29일째 되는 날 수면의 절반을 덮었다면, 절반을 덮는 데 전체 시간의 29/30가 걸리고, 나머지 절반을 덮는 데 전체 시간의 1/30이 걸리는 것이다. 1/4을 덮는 데는 전체 시간의 28/30이 걸리고, 1/8을 덮는 데는 전체 시간의 27/30이 걸린다.
이 개념은 우리에게 중요한 통찰을 준다. 이 법칙을 이해하고 따르고 지키면 엄청난 가속도의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복리의 법칙은 어떤 일을 더 오래 할수록, 즉 끝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최대의 이익과 가속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리의 법칙으로 최대의 레버리지를 얻으려면 가능한 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시간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시간당 임금을 받고 그 돈을 소비한다. 일 단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 단위로 생각하는 관리자에게 고용되어 그가 부여한 역할을 수행한다. 월 단위로 생각하는 관리자들은 최고경영자들이 기획한 연 단위 계획을 수행한다. 최고경영자들은 기업주가 3, 4년 이후를 생각하며 만들어낸 비전을 수행한다. 기업주들은 수십 년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는 사회적 리더들에게 영감을 받고, 사회적 리더들은 다음 시대를 내다보는 현자들에게서 영감을 받는다. 이처럼 비전의 규모와 범위는 시간을 조망하는 시선과 비례한다.
1961년 5월 25일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은 국회 특별 합동 회의에서 10년 내에 미국인을 달에 안전하게 착륙시키겠다는 획기적이고 야심 찬 목표를 발표했다. 그리고 1969년 7월 20일 20시 18분,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과 버즈 올드린(Buzz Aldrin)은 케네디 대통령이 10년 전에 세운 계획을 실현했다. 최종적으로 이뤄낸 것은 두 우주 비행사였지만, 계획을 궤도에 올린 것은 케네디의 비전과 장기적인 시각이었다.
미켈란젤로(Michelangelo)는 시스티나 성당(Cappella Sistina)의 천장에 그림을 완성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 세밀 화가 피터 리치스(Peter Riches)가 인형의 집을 완성하는 데는 15년이 걸렸다. 열 개의 작은 방, 응접실,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음악실, 당구대가 있는 게임 룸, 한 권씩 따로 만든 1,000권의 책이 꽂혀 있는 도서관으로 구성된 인형의 집은 약 7,000만 원에 팔렸다.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기자 피라미드(Giza Pyramid)는 짓는 데 20년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르사유 궁전(Chateau de Versailles)은 50년에 걸쳐서 완성되었다.
이처럼 장기적인 관점, 장기적인 전망은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것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다.
당신이 나중에 열심히 일하지 않기 위해 지금 열심히 일해야 한다면, 시간과 성과는 반비례할 것이다. 당신은 처음에 가장 낮은 성과를 얻기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한다. 이것은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은 원래 공정하지 않다. 성과와 비례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마지막에 당신은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높은 수준의 일을 수행하게 되고, 성과는 복리 효과로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공정해 보이지 않는다.
변덕스럽고, 새로운 것을 좇고, 비현실적으로 빨리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복리의 법칙과 반대되는 사고방식이다. 처음에 가장 많은 일을 하면서 가장 적은 성과를 얻는 일은 거부하고,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큰 성과를 얻는 일만 찾아다니는 것은 어리석은 태도다. 그런 사람들은 복리 효과가 빨리 나타날 것 같은 일을 따라간다. 그들은 어떤 일을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포기한다. 포기하고 다시 시작하고, 포기하고 또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렇게 되면 복리 효과로 불어나는 것은 고통과 불행, 낮은 자존감뿐이다. 그들은 일이 잘못되면 남을 탓하고, 불평하고, 좌절할 것이다.
시작했다가 중단한 일을 충분히 더 지속했더라면 최선은 아니라도 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다. 평균적인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한 일은, 단기적으로 잘하다가 포기한 일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대부분의 사람, 특히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복리 효과를 얻을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들은 보상을 얻기 직전에 포기하고 방향을 바꾼다. 생각해보라. 씨앗을 심은 다음 날에 ‘내 나무가 어디 있지?’라고 소리치는 사람은 없다. 과일을 얻으려면 먼저 나무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드러나기를 원한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법칙은 당신의 브랜드와 평판, 명성에도 동일하게 작용한다. 당신이 비즈니스나 기업을 시작할 때는 아무도 당신을 알지 못한다. 누구도 당신에게서 무언가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당신은 천천히, 한 번에 한 명씩 고객을 얻는다.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규모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은 시험 단계에 있기 때문에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마치 어둠 속을 더듬는 것처럼 답답함을 느낄지도 모른다. 한 번도 그곳에 가본 적이 없는 당신은, 앞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실수를 통해 배우면서 힘든 길을 가야 한다. 고객이 다른 사람에게 당신을 소개하기 전까지 그 길을 혼자 빠져나와야 한다.
이처럼 좋은 평판이 퍼져나갈 수 있는 네트워크가 만들어질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다시 시작하고 싶다며 목적지의 4/5에 해당하는 지점에서 모든 것을 원점으로 재설정해버린다. 인간은 선택과 행동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없다. 만약 당신에게 삶의 진행 과정을 보여주는 지표나 수명 측정기가 있다고 생각해보라. 행동의 결과, 복리 효과에 따른 지표의 상승과 하락을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실제로는 별로 가시적인 성과가 없던 시점일지라도 지표가 목적지의 4/5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면, 당신은 절대로 그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타이거 우즈(Tiger Woods) 열여덞 살에 메이저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해서 골프를 포기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수많은 리그 우승과 명예의 전당 입성으로 가는 16년의 시간을 원점으로 재설정하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최고의 골프 코치는 작은 스윙 하나를 바꾸는 것에도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변화를 시도한다.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이 전구를 발명하기 위한 실험을 중간에 포기했다고 상상해보라. 많은 사람이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가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로 반전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직전에 포기해버리기 때문에 위대한 성취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쳐버린다.
이것은 당신이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복리 효과 때문에 어떤 일을 더 오래 할수록 실제로 일을 덜 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지름길로 가고 싶은 욕망이 들끊는 세상이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판타지에 미혹되는 것은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쉽고 편안해 보이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기 쉽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면 모든 일은 뿌리를 내릴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씨를 뿌리고, 비료를 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될수록 복리 효과를 통해 성공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의심하게 된다.
하룻밤 사이에 성공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최대의 복리 효과를 위해 뿌리가 깊이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이다. 워런 버핏(arren Buffett) 말은 복리 효과를 완벽하게 요약한다. 그에게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묻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최고의 기회가 있는 미국에서 살았고,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오래 살았고, 이자를 복리로 늘렸기 때문이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이유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부는 부를 끌어들이고 가난은 가난을 끌어들이고 정신력은 정신력을 끌어들인다. 복리 효과는 증가뿐 아니라 감소에도 적용된다. 돈은 돈을 부르고 빚은 빚을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에는 성공하기 어렵다.
변화에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인내하고, 배우고, 가장 중요한 것을 지켜라. 복리 효과가 당신을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는 당신이 그 일에 더 오래 머무를수록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로 역전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역전되게 하는 방법을 배우며 앞으로 나아가자.
<레버리지>, 롭 무어 지음 / 김유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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