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쇼어링의 시대와 쇠퇴
1960년대부터 전 세계 산업의 주된 트렌드였던 오프쇼어링(offshoring)은 최근 들어 쇠퇴하는 분위기입니다. 오프쇼어링은 기업이 생산시설이나 서비스를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로 이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기업 업무의 일부를 비용 절감 차원에서 해외로 옮기는 것으로, 아웃소싱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웃소싱과 달리, 오프쇼어링은 업무를 특정 기업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라, 물리적 장소를 해외로 이전하는 것이 주된 특징입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생산시설을 중국과 같은 저임금 국가로 이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전 세계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25.2%에서 2021년 15.6%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의 산업 마찰이 심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다시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reshoring)을 택하고 있습니다.
리쇼어링
리쇼어링을 선택한 기업들은 미국 정부로부터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으며,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과의 산업 마찰뿐만 아니라, 자국 내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도 중요한 전략입니다.
프렌드쇼어링과 니어쇼어링의 부상
하지만 모든 기업이 미국 내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기업들은 대안으로 미국의 우방국을 새로운 생산기지로 선택하는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선택합니다. 프렌드쇼어링은 미국의 우방국에 생산기지를 두는 전략으로, 인도는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대표적인 프렌드쇼어링 대상국 중 하나입니다.
또한,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방국을 선택하는 경우 니어쇼어링(near-shoring)이라고 합니다.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멕시코는 니어쇼어링의 대표적인 나라인 멕시코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미국으로의 수출 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새로운 투자 흐름
미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도 자국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배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니어쇼어링, 프렌드쇼어링은 멕시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의 국가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에 수출해야 하는 타국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애플, 폭스콘, 레고, 코카콜라 등 다수 글로벌 기업이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이나 인도 등으로 옮기거나 옮길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BMW, 대만 반도체 기업인 ASE와 KYEC 등은 멕시코를 택했는데, 멕시코는 미국의 우방국이면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맺어 미국 수출 시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패권 갈등과 경제적 영향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양국의 움직임은 전 세계 경제와 산업,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글로벌 패권 갈등 속에서 기업들은 더욱 신중하게 생산기지 선택과 공급망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오프쇼어링의 시대가 저물고, 프렌드쇼어링과 니어쇼어링이 부상하는 현상은 글로벌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더불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 지형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꾸준히 관찰하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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