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가 끝날 무렵, 마틴 셀러그먼(Martin Seligman)은 긍정심리학을 창시했습니다. 긍정심리학의 접근법은 우리가 삶을 개선하고 성취감을 얻으려 노력하는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은 심리적 질환이나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심리적 강점과 그것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심리학은 손상을 복구하는 데만큼이나 힘을 기르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마틴 셀리그먼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최고선을 가리키는 말로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는 용어를 쓰면서 좋은 삶을 살아가려면 즐거움과 정치 활동, 철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이 현대의 심리학은 병리학에 초점을 맞추며 정신 질환과 이상 심리를 이해하려는 기조가 지배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들은 인간이 개인적으로 좋은 삶을 살아갈 방법을 이해하려면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긍정심리학은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접근법입니다.
긍정심리학이 다른 심리학적 접근법과 다른 점은 자유 의지를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접근법들은 대개 생물학적 특성이나 어린 시절의 경험처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가정하는 결정론적 접근법을 취하지만, 긍정심리학은 우리가 내부나 외부의 힘에 지배받지 않고 행동을 선택할 자유 의지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즉 우리가 무슨 결정을 한다면 그것은 본인의 의지로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며, 딱히 예전의 경험을 받아서 생긴 행동 강화나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결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사회적으로 영향을 받는 등 외부 요인이 개인의 결정을 좌우한 것은 아니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긍정심리학의 또 다른 핵심 개념은 연구할 가치가 있는 진정한 특질로 선함과 탁월함을 든다는 점입니다. 마틴 셀리그먼은 우리가 심리학을 바라보는 관점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면서, 부정적 특질만큼 긍정적 특질도 진정성을 지니며 연구할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접근법은 이타주의와 능력 같은 긍정적 특질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또한 잘 사는 삶, 즉 ‘좋은 삶(the good life)’으로 알려진 개념을 돕는 요인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마틴 셀리그먼은 바람직한 삶의 세 가지 측면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습니다.
1. ‘즐거운 삶’ : 긍정적 정서를 추구하고 이런 즐거움을 키우는 기술을 익히는 것. 일상생활에서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일을 하는 것이 여기에 속한다.
2. ‘좋은 삶’ : 우리 각자가 지닌 기술과 긍정적 특질을 찾아내고 이를 개발해서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자기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갖거나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우정을 쌓는 것 등이다.
3. ‘의미 있는 삶’ : 자기 강점을 활용해서 더 큰 선에 기여함으로써 성취감을 얻는 것.
셀리그먼은 우리가 즐겁고 좋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이런 삶을 추구하고 사랑과 용서, 이타주의 같은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또 적극적으로 창의력, 용기, 겸손 같은 긍정적인 개인적 특성에 초점을 맞춰 찾아낼 수 있습니다.
행복하기 위한 조건
1995년 심리학자 데이비드 마이어스(David Myers)와 에드 디너(Ed Diener) 두 사람은 행복이라는 주제를 다룬 이전 연구를 대상으로 문헌을 검토하며 누가 행복한지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는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SWB))을 측정하는 인터뷰와 설문지, 관찰, 비교 문화 연구, 상관관계 등도 포함되었습니다. 그들이 검토한 주요 연구 중 하나는 16개국 출신의 다양한 연령대에 걸친 약 1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였는데요.
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나이와 성별은 행복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듯했습니다. 모든 연령대와 성별의 사람들이 똑같이 행복했는데요. 하지만 연령대가 달라지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수록 행복은 사회적 관계와 건강 등과 좀 더 밀접한 연관을 보였습니다.
문화 : 국가와 문화에 따라 행복 순위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유럽계 미국인들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행복하다고 보고되었고, 포르투갈에서는 10퍼센트만이 행복하다고 말한 반면, 네덜란드에서는 40퍼센트가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개인주의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은 집단주의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보다 안녕감이 더 크다고 보고됐는데요. 이런 차이는 문화권에 따라 개인의 행복에 두는 강조점이 다르고 이것이 응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경제력 : 우리의 기본적인 예상과 다르게 부유한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고 조사되지는 않았습니다.’포브스(Forbe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부유한 사람들 중 37퍼센트가 평균적인 미국인보다 덜 행복했고,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행복이 일시적으로만 증가했다고 조사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심하게 빈곤하거나 의식주 같은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정도로 궁핍하면, 돈이 분명히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되었습니다.
행복한 사람의 특질 : 마이어스와 디너는 아주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특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자존감과 개인적 통제감이 높고, 자신에게 힘이 있다고 느끼며, 삶을 낙관적으로 보고, 좀 더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경향을 나타냈습니다. 이 상관관계는 방향을 측정하기 어렵려운데, 이런 특질을 가진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도 있고, 행복한 상태가 긍정적인 기분과 높은 사교성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직업 만족도도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었습니다. 마이어스와 디너는 직업이 개인의 정체성과 삶에 의미가 있다는 감각을 부여하며, 생활에 몰입감을 주기 때문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몰입감이란 다른 일을 덜 중요하게 느낄 만큼 어떤 활동에 빠져드는 상태를 말하는데요. 사람들은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하면서 몰입감을 경험할 때 가장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이어스와 디너는 사람들이 변화에 적응하고, 변화의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은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일관된 행복 수준을 추구하는 경향을 나타내며, 또한 문화적 태도가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따라서 행복에도 영향을 미치며, 행복의 본질은 목표를 설정하는 데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제력과 같은 다른 요인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영향을 줄 때만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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