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똑같은 성능의 운동화인데, 유명 브랜드 로고가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몇 배나 비싼 가격에 팔리고, 심지어 그 비싼 운동화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매장 앞에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본 경험 말입니다.
"아니, 저렇게 비싼데 왜 저렇게까지 해서 사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오늘 제 이야기에 주목해 주세요. 여러분은 이미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의 생생한 현장을 목격하신 겁니다.
오늘은 경제학 용어지만 우리 일상과 아주 밀접한, 알쏭달쏭한 소비 심리의 비밀, '베블런 효과'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려드릴게요!
베블런 효과 란?
경제학의 가장 기본 원칙 중 하나는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든다"는 '수요의 법칙'입니다. 마트에서 채소값이 오르면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베블런 효과는 이 법칙을 거스르는 신기한 현상을 말합니다.
베블런 효과를 말할 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의 옥 장수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이 옥 장수는 똑 같은 옥을 하나는 100달러에, 다른 하나는 800달러에 표기를 합니다. 그걸 본 다른 사람이 “똑 같은 옥인데 가격 차이가 이렇게 나면 당연히 100달러짜리만 팔리지 않아요?”라고 묻자 옥 장수는 미소만 지었는데요.
드디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물려오고, 분명 똑 같은 옥인데 관광객들은 다들 800달러짜리 옥을 사가면서 그 옥이 훨씬 아름답고 좋다고 합니다. 이런 효과를 베블런 효과라고 하는데요.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가격이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수요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
쉽게 말해, "비쌀수록 더 잘 팔리는" 현상입니다.
이 효과는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이 그의 저서 《유한계급론(The Theory of the Leisure Class)》에서 처음 언급하며 알려졌습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부와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비싼 물건을 소비한다고 분석했고, 이러한 소비를 '과시적 소비(Conspicuous Consumption)'라고 불렀습니다.
왜 비쌀수록 더 사고 싶어할까?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걸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심리가 숨어있습니다.
1. "나는 이 정도는 살 수 있는 사람이야!" - 사회적 지위 과시
베블런 효과의 핵심은 바로 '과시욕'입니다.
비싼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나는 남들과 다르다", "나는 이만큼의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구입니다.
고가의 명품 가방, 고급 자동차, 비싼 시계 등이 대표적인 예죠. 제품의 기능이나 품질보다는 그 제품이 상징하는 사회적 지위나 부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2.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특별함" - 희소성의 원칙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이라는 말에 유독 마음이 설렌다면, 당신은 희소성의 마법에 빠진 것일 수 있습니다.
높은 가격은 자연스럽게 그 제품을 소유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제한합니다. 이렇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희소성은 소비자에게 특별한 만족감과 우월감을 느끼게 하고, 이는 구매 욕구를 더욱 자극합니다.
3. "비싼 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 가격=품질 연상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비싼 가격 = 높은 품질'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에서말한 앙코르와트 사원의 옥 장수 이야기가 이런 이유인데요.
물론 실제로 가격과 품질이 비례하는 경우도 많지만, 때로는 단순히 비싸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의 품질이나 가치를 실제보다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합니다. 정보가 부족할 때 가격을 품질 판단의 중요한 잣대로 삼는 것이죠.
우리 주변의 베블런 효과들
베블런 효과는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한국은 베블런 효과가 통하는 나라다.”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 명품 브랜드 : 샤넬, 에르메스, 롤렉스 같은 명품 브랜드들은 꾸준히 가격을 인상하는 '가격 인상 정책'을 사용합니다. 가격이 올라도 사람들은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며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죠. 이는 베블런 효과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 고급 자동차 : 수억 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나 고급 세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성공과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수요를 보입니다.
● 프리미엄 가전 & 유아용품 : 최근에는 가전제품이나 유아용품 시장에서도 베블런 효과가 나타납니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내 아이에게는 최고급 제품을 사주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이나, "이왕 사는 거, 성능 좋고 디자인도 멋진 프리미엄 제품을 사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베블런 효과, 무조건 나쁜걸까?
베블런 효과를 이야기하면 "속물적인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 소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소득 수준을 넘어서는 소비는 '카푸어', '하우스푸어'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열심히 일한 나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이나, 특정 제품을 소유함으로써 얻는 '개인적인 만족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소비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행위를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만족감을 얻는 수단이 되기도 하니까요.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가치관과 소득 수준에 맞는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입니다. 베블런 효과의 심리를 이해한다면, 충동적인 소비를 막고 나의 만족을 위한 합리적인 소비 계획을 세우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제 "비쌀수록 잘 팔리는" 현상 뒤에 숨겨진 비밀이 조금 풀리셨나요?
우리 주변의 소비 현상을 '베블런 효과'라는 키워드로 다시 한번 살펴보면,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의 흥미로운 심리와 시장의 움직임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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