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커피숍을 가다 보면, 가끔 아메리카노가 메뉴에 없는 곳들이 있는데요. 그런 곳에는 아메리카노를 대체하는 롱블랙 이라는 커피가 메뉴로 있는 경우가 많죠.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종종 입에 오르내리는 두 가지 메뉴, 아메리카노와 롱블랙. 언뜻 보기엔 그저 ‘물 탄 에스프레소’로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두 커피는 제조 방식부터 맛과 향, 그리고 그 탄생 배경까지 뚜렷한 차이를 지닌 매력적인 음료입니다. 오늘 이 두 커피의 미묘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결정적 차이 - 물과 에스프레소, 순서의 미학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을 구분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에스프레소와 물을 섞는 순서에 있습니다.
○ 아메리카노(Americano) : 에스프레소 샷에 뜨거운 물을 붓습니다. 이 방식은 에스프레소의 상징인 황금빛 크레마(crema)가 물과 섞이면서 상당 부분 깨지게 됩니다. 그 결과, 더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내며, 드립 커피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 롱블랙(Long Black) : 뜨거운 물 위에 에스프레소 샷을 붓습니다. 이렇게 하면 에스프레소의 크레마가 잔 위에 그대로 보존됩니다. 덕분에 커피의 풍부한 향을 먼저 느낄 수 있으며, 첫 모금에 크레마의 고소하고 진한 풍미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 구분 | 아메리카노 | 롱블랙 |
| 제조 순서 | 에스프레소 샷 → 뜨거운 물 | 뜨거운 물 → 에스프레소 샷 |
| 크레마 | 대부분 사라짐 | 풍부하게 보존됨 |
| 맛과 향 | 부드럽고 깔끔함 | 진하고 풍부한 향 |
맛과 농도 - 취향의 갈림길
제조 순서의 차이는 단순히 크레마의 보존 여부뿐만 아니라 맛과 농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롱블랙은 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보다 더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크레마를 살리는 동시에, 더 진하고 강렬한 에스프레소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같은 양의 샷을 사용하더라도 롱블랙이 더 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아메리카노는 물의 양을 조절하여 농도를 비교적 자유롭게 맞출 수 있어, 부드럽고 연한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이름에 담긴 역사 - 어디에서 왔을까?
두 커피의 이름에는 흥미로운 유래가 담겨 있습니다.
○ 아메리카노(Americano)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에 주둔하던 미군(American) 병사들로부터 유래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이탈리아의 진한 에스프레소에 익숙하지 않았던 미군들이 물을 타서 마시는 것을 보고, 이탈리아인들이 ‘미국식 커피’라는 의미로 ‘카페 아메리카노(Caffè Americano)’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롱블랙(Long Black) :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커피 스타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영향을 받아 에스프레소 문화가 발달한 이곳에서, 에스프레소의 풍미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마시기 편한 커피를 만들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바로 롱블랙입니다.
이제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의 차이를 확실히 아셨나요? 다음에 카페에 방문하신다면, 그날의 기분과 취향에 따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드럽고 깔끔한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아메리카노를,
에스프레소의 진한 풍미와 풍부한 향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롱블랙을 주문해보세요.
작은 순서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맛의 신비를 경험하는 것은 커피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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