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REER)은 특정 국가의 통화 가치가 여러 무역 상대국의 통화와 비교하여 평가되는 지표로 한 나라의 화폐가 상대국 화폐에 비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을 의미합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국가의 통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데요. 이는 단순한 환율이 아닌, 물가 수준을 고려하여 조정된 환율로, 무역 가중치(weighted by trade)와 물가 수준을 고려하여 계산됩니다.
실질실효환율 정의
우리가 보통 이야기하고 인지하고 있는 환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명목환율(nominal exchange rate)입니다. 우리나라의 원화와 달러와 같은 외국돈의 상대가치를 말할 때 명목환율은 두 통화간 비교만 가능할 뿐 주요 교역상대국 전체의 환율변동 대비 원화가치의 변동을 파악하지는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지표 작성 시 선정한 주요 교역상대국 통화 각각에 대한 원화가치의 변동을 무역비중과 같은 적절한 가중치로 가중평균하여 종합·산출한 지표가 명목실효환율(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이라고 합니다.
명목실효환율(Nominal Effective Exchange Rate, NEER): 특정 국가의 통화가 무역 상대국의 통화에 대해 가중 평균으로 평가된 환율인데요. 명목실효환율은 각 무역 상대국의 비중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계산됩니다.
일국통화의 대외가치는 명목환율의 변동 뿐만 아니라 각 국가간의 물가상승률의 차이에 의해서도 변화하게 되는데 이를 감안해 산출한 환율이 실질환율(real exchange rate)입니다. 실질실효환율은 명목실효환율과 실질환율의 개념을 통합하여 작성한 것으로 명목실효환율에 자국과 주요 교역상대국간의 물가상승률 차이를 감안해 계산한 것 입니다
실질실효환율은 비교 대상의 해당 국가의 물가 수준과 무역 상대국의 물가 수준을 비교하여 조정하는데,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나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사용합니다.
실질실효환율은 물가수준까지 감안해서 화폐의 실질적인 구매력(대외가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지표인 건데요. 실질실효환율은 비교 시점의 명목실효환율을 자국과 교역상대국 간의 가중상대물가지수로 나누어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보통 실질실효환율지수가 100 이상이면 기준시점 대비 주요 교역상대국통화에 대한 자국통화의 고평가, 100 이하이면 저평가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실질실효환율 지수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지수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68.1, 글로벌 금융위기 때 78.7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2020년 10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100을 웃돌다가 이후 90대 중반을 맴돌고 있습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최근 실질실효환율지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95.0(2020년=100)을 기록했으며, 그 이전인 3월 말 96.7과 대비하여 1.7포인트 내린 포인트로 2023년 5월 말 94.1 후 약 1년 만의 최저 수치입니다.
4월말 실질실효환율이 더 내려간 이유는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달러당 1400원대를 기록하는 등 고환율이 지속된 영향으로 파악된다고 합니다. 미국의 실질실효환율이 108.4에서 109.8로 상승한 가운데 원화 가치와 동조화되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가치가 각각 0.82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하네요.
국제결제은행(BIS)이 조사하는 60개국 중 2024년 4월말 기준 실질실효환율이 가장 높았던 국가는 멕시코(141.7)였습니다. 멕시코는 미국 근처에 공장을 세우려는 ‘니어쇼어링’ 수요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통화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입니다. 실질실효환율수치 최하위는 일본(70.0)이었는데요. 역대급 엔저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그 다음으로 태국(91.2), 중국(91.7), 노르웨이(93.7) 등이 뒤를 이었고 한국은 아홉 번째로 통화가치가 저평가된 국가였습니다.
참고로 ‘니어쇼어링’ 이란 기업이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IT 서비스를 수행하기 위해 자국이 아닌 가까운 인접국가에 외주를 주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이는 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 증대, 시간대 유사성 등을 이유로 선택되는 아웃소싱의 한 형태입니다.
실질실효환율 사용 사례
1. 경쟁력 평가
실질실효환율은 한 국가의 상품과 서비스가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실질실효환율이 상승하면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높아지며, 수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반면 실질실효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2. 거시경제 정책
정부와 중앙은행은 실질실효환율을 모니터링하여 통화 정책과 무역 정책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질실효환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통화 완화 정책을 통해 통화 가치를 낮추고 수출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3. 인플레이션 압력
실질실효환율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해당 수치가 하락하면 수입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4. 경제 분석 및 예측
경제학자와 분석가들은 실질실효환율을 사용하여 경제의 전반적인 상태와 미래의 경제 동향을 분석하고 예측합니다. 해당 환율수치의 변동은 무역 수지, 경제 성장률, 외환 보유고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질실효환율은 단순한 환율 지표가 아닌, 물가 수준을 고려한 통화 가치 평가 지표로서 국가 간 경제 경쟁력을 평가하고, 거시경제 정책을 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각국의 경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정책 대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지식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밀리오피스의 역사와 역할: 슈퍼리치의 금융 비서 (0) | 2024.06.03 |
---|---|
보험 용어 쉽게 이해하기 : 만기, 납기, 실효, 청약서, 보험약관 등 (0) | 2024.05.31 |
자동차 보험 만기시 전후 체크해야 할 사항과 운전자보험 (0) | 2024.05.17 |
신용점수 확인하고 높이고 올리며 향상시키는 방법 알아보기 (0) | 2024.05.15 |
KB쿠팡와우카드 : 쿠팡 멤버쉽 혜택을 더 효과적으로 만들어주는 신용카드 (1)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