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새롭게 도입한 포인트 가불 서비스, 일명 '긴급 적립 서비스'를 이용하면 포인트가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대 50만원어치의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대출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사실상 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50만원을 빌려 쓰는 건데도 이자가 붙지 않아 잘 활용하면 현금 흐름 관리가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카드는 지난 3월말 대표 상품 6종을 개편하면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는 회원에게 긴급 적립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현대카드 긴급 적립 서비스는 현대카드에서 현금처럼 쓰이는 M·X포인트를 10만포인트 단위로 최대 50만포인트까지 먼저 사용하고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입니다. M포인트 긴급 적립은 포인트 적립형 카드인 현대카드M·MM 회원을 대상으로, X포인트 긴급 적립은 할인형(캐시백) 카드인 현대카드X 회원을 대상으로 지원됩니다.
참고로 현대카드의 ‘현대카드M’은 적립률 체계를 단순화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서, 누적 3500만 장 이상 발급된 현대카드의 대표 상품인데요. 지난달 리뉴얼 된 현대카드M은 필요시 포인트 및 캐시백을 먼저 적립 및 사용할 수 있는 ‘긴급 적립 서비스’를 선보이며, M포인트를 먼저 적립해 사용한 뒤 이후 결제 때 발생하는 M포인트로 상환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참고로 현대카드M은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의 1.5%를 M포인트로 적립해 주는데요. 적립 한도는 없으며, 전월 이용금액 50만 원 이상 시 적립됩니다.
현대카드 회원은 ‘긴급 적립 서비스’를 활용해 현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M·X포인트는 1포인트당 1원의 가치를 지녀 사실상 현금을 빌리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이 서비스는 신차 구매 등 당장 큰 지출이 예정된 회원에겐 특히 유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카드 긴급 적립 서비스 이자
현대카드 ‘긴급 적립 서비스’는 포인트를 가불하는 것으로 대출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따로 이자도 붙지 않습니다.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리볼빙을 이용하면 10%대의 고금리로 이자를 내야 하지만 긴급 적립 서비스는 무이자·무수수료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현대카드 긴급 적립 서비스 이용방법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M포인트의 경우 현대카드 앱에서 필요한 만큼 적립을 신청한 뒤 M포인트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일반적인 M포인트와 달리 아예 현금으로 전환해 본인 계좌에 송금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X포인트도 적립 방식은 동일하지만 X포인트는 M포인트와 다르게 카드 대금을 선결제하는 용도로만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X포인트를 50만포인트 선적립했다면, 계좌에 50만원이 없더라도 당월 카드 대금 중 50만원을 미리 적립한 X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긴급 적립 서비스를 이용한 뒤엔 이용 실적에 따라 적립되는 M·X포인트로 사용분을 갚아나가게 됩니다. 사용분을 다 상환하기 전까진 M·X포인트가 쌓이지 않습니다.
현대카드 긴급 적립 서비스 시초
현대카드 긴급 적립 서비스의 시초는 2003년 시작된 현대카드의 '세이브 오토'인데요. 세이브 오토는 신차를 구매할 때 M포인트를 최대 50만포인트까지 미리 받아 사용한 뒤 추후 상환하도록 한 서비스입니다. 현대카드 M계열 카드와 현대·기아차 전용 카드를 쓰는 회원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는 서비스인데요.
현대카드는 세이브 오토의 유용성을 확인한 후 2022년엔 대한항공과 손을 잡고 마일리지를 먼저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 긴급 충전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습니다. 이 서비스 역시 대한항공카드 회원이 원할 때 최대 3만마일리지를 먼저 충전하고 나중에 갚아나가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현대카드는 긴급 적립 서비스가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데요. 회원 1명에게 빌려주는 금액이 최대 50만포인트로 소액인 데다 위에서 말한 서비스들처럼 현대카드 안에선 역사가 오래된 서비스라 나름의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회원이 현대카드 긴급 적립 서비스를 이용해서 포인트를 대출 받은 뒤 '먹튀'(먹고 튀는 행위)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현대카드는 이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24개월 안에 사용분을 갚지 못하면 현금으로 상환해야 한다는 내용의 동의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긴급 적립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이 많아질수록 현대카드 충성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빌려 쓴 포인트를 갚으려면 현대카드를 계속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대카드 회원은 이자 없이 포인트를 빌려가고 카드사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양쪽이 모두 윈윈하는 서비스라 판단했다고 하네요.
현대카드 긴급 적립 서비스가 적용되는 현대카드M과 X처럼 결제금액의 일부가 포인트로 적립되는 포인트 적립 카드는 비교적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카드 유형인데요.
누락된 카드 포인트 적립
지금까지는 사용하는 카드의 적립 한도가 한 번 초과되면, 이후에 결제를 취소해서 한도가 다시 생겨도 포인트가 자동으로 적립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사후에 포인트가 자동적립되지 않아 이런 문제가 발생한건데, 이 때 카드 사용자가 직접 해당 카드사에 문의를 하지 않는 이상 포인트를 다시 받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카드 사용자가 불리하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이렇게 자동적립되지 않은 카드 포인트 12억 원을 지난 3월 말, 자동으로 환급해줬다고 합니다.
이것에 더해 금융감독원은 여신금융협회와 함께 이제 자동으로 카드 포인트가 적립될 수 있도록 약관부터 시스템까지 바꿔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카드사들은 결제를 취소하면 적립 한도가 복원된 이후 거래부터 포인트가 적립된다는 약관을 삭제하거나 복원되기 이전 거래도 잔여 한도가 적용될 수 있게 수정하기로 한 것 입니다. 시스템도 포인트가 사후 자동적립될 수 있도록 올해 3분기 내에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한다고 하네요.
시스템 개선 전까지 올해 발생하는 미적립 포인트는 카드사별 일정에 따라 올해 안으로 환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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