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을 쓰다 보면 발음은 비슷한데 막상 글로 쓰려고 하면 어떤 게 맞는지 헷갈리는 표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이 고개를 끄덕이고 계실 텐데요. 그중에서도 ‘알다시피’와 ‘알다싶이’, ‘보다시피’와 ‘보다싶이’처럼 ‘-시피’와 ‘-싶이’는 매번 우리를 고민에 빠뜨리는 단골손님입니다.
오늘은 이 지긋지긋한 헷갈림을 끝내버릴 수 있도록, ‘-시피’와 ‘-싶이’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알아보고 다시는 헷갈리지 않을 아주 간단한 암기 팁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우리말은 참 아름답지만, 가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메시지를 보내거나 문서를 작성할 때, 맞춤법 하나 때문에 글의 신뢰도가 떨어질까 봐 걱정되곤 하죠. "너도 알다시피..."라고 써야 할지, "너도 알다싶이..."라고 써야 할지 몰라 손가락이 멈칫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알다시피’, ‘보다시피’처럼 ‘-시피’를 쓰는 것이 99.9% 맞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면 앞으로 비슷한 다른 표현들을 만나도 자신감 있게 구별할 수 있겠죠? 지금부터 ‘-시피’와 ‘-싶이’의 정체를 샅샅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시피'의 정체 : 이미 알거나, 거의 그럴 듯하게
‘-시피’는 동사 어간에 바로 붙어서 문장을 연결해 주는 ‘연결 어미’입니다. 어미라는 말은 단어의 꼬리 부분에 붙는다는 뜻이죠. ‘-시피’는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됩니다.
★ 첫 번째 의미: "이미 ~해서 알겠지만" (As you know/see...)
가장 흔하게 쓰이는 용법입니다. 상대방도 이미 알고 있거나 보고 있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시작할 때 사용합니다. 주로 ‘알다’, ‘보다’, ‘듣다’, ‘느끼다’, ‘짐작하다’와 같은 인식 동사와 함께 쓰입니다.

● 보시다시피, 저희 가게는 오늘 재료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것과 같이)
● 아시다시피, 내일 회의는 중요한 안건을 다룰 예정입니다.
(→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과 같이)
● 방금 들으셨다시피, 외부 소음이 좀 있는 편입니다.
(→ 당신이 방금 들은 것과 같이)
● 모두 짐작하시다시피, 이번 프로젝트는 쉽지 않을 겁니다.
(→ 당신이 짐작하는 것과 같이)
★ 두 번째 의미: "거의 ~하는 것과 같이" 또는 "~하다시피" (Almost like... / As if...)
어떤 행동이 극단적이어서 마치 다른 행동과 같을 정도임을 강조할 때 사용됩니다. 동작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동사와 결합할 수 있습니다.
● 그는 아이를 업다시피 해서 병원으로 달려갔다.
(→ 거의 업은 것과 마찬가지인 상태로)
● 마감에 쫓겨 밥을 굶다시피 하며 일했다.
(→ 거의 밥을 굶는 것과 마찬가지로)
● 너무 급해서 날다시피 뛰어갔다.
(→ 마치 나는 것처럼 매우 빠르게)
★ ‘-시피’의 핵심: 동사 어간(기본형에서 '다'를 뺀 부분)에 바로 붙는다!
● 보다 + 시피 → 보다시피
● 알다 + 시피 → 알다시피
● 날다 + 시피 → 날다시피
'-싶이'의 정체 : 사실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
그렇다면 ‘-싶이’는 대체 무엇일까요? ‘-싶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싶다’를 알아야 합니다.
‘-싶다’는 ‘~하고 싶다’처럼 어떤 행동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생각을 나타내는 보조 형용사입니다. 예를 들어 ‘가고 싶다’, ‘보고 싶다’처럼 쓰이죠.
‘-싶이’는 바로 이 ‘-싶다’의 어간 ‘싶-’에 부사로 만들어주는 접미사 ‘-이’가 붙은 형태입니다. 즉, ‘~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고 싶은 듯이’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 그는 무언가 말하고 싶이 입술을 달싹였다.
(→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이)
●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싶이 엄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 장난감을 가지고 싶은 마음으로)
문법적으로는 틀린 말이 아니지만, 사실 현대 한국어에서는 일상 대화는 물론 글에서도 거의 쓰이지 않는 아주 어색한 표현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은 ‘-싶이’ 대신 ‘~고 싶은 듯이’ 또는 **‘~고 싶어서’**입니다.
● 그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듯이 입술을 달싹였다. (O, 자연스러움)
● 아이는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서 엄마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O, 자연스러움)
★ ‘-싶이’의 핵심: ‘V-고 싶다’의 활용형이지만,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유령' 같은 표현이다!
이제 헷갈리지 마세요! 초간단 암기 비법
자, 이제 모든 설명이 끝났습니다. 복잡한 문법 용어는 잊어버리셔도 좋습니다. 이것 하나만 기억하세요.
동사 뒤에 바로 붙이면 무조건 ‘-시피’다!
우리가 헷갈리는 ‘알다시피’, ‘보다시피’ 같은 단어들은 모두 ‘알다’, ‘보다’라는 동사 뒤에 다른 글자 없이 바로 무언가가 붙는 형태입니다. 이럴 때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시피’를 선택하면 됩니다.
‘-싶이’가 등장하려면 반드시 그 앞에 ‘-고’가 있어야만 합니다. ‘말하고 싶이’, ‘가고 싶이’처럼요. 하지만 위에서 설명했듯 이마저도 거의 쓰지 않는 어색한 표현이죠.
따라서 앞으로 ‘시피’와 ‘싶이’가 헷갈릴 때는, 단어의 바로 앞 글자가 동사 어간인지, 아니면 ‘-고’인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 보다시피: ‘보다’라는 동사 뒤에 바로 붙었으니 → ‘-시피’ (O)
● 알다시피: ‘알다’라는 동사 뒤에 바로 붙었으니 → ‘-시피’ (O)
● 떠나고싶이: ‘떠나고’라는 ‘-고’ 뒤에 붙었으니 → 문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어색한 표현. ‘떠나고 싶은 듯이’가 더 자연스러움.
결론적으로, 여러분이 일상에서 글을 쓸 때 99.9% 정답은 ‘-시피’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이제 ‘-시피’와 ‘-싶이’의 차이가 명확하게 느껴지시나요? 작은 맞춤법 하나가 글 전체의 인상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잘 기억하셔서 앞으로는 망설임 없이 자신감 있게 ‘-시피’를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말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즐거움을 함께 느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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