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장 내에 기생하는 세균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우리나라 사람의 60~70%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대부분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세계 보건기구가 지정한 위암 원인균으로,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있을 정도로 무서운 균입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장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점막층과 점액사이에 서식합니다. 이 세균은 우리나라에 비교적 높은 빈도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20%, 중년층의 70%, 그리고 노년층의 경우 90%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또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위험인자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제균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발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1979년 호주의 병리학자 로빈 워렌에 의해 발견되었고, 82년 호주의 미생물학자 배리 마셜이 배양에 성공하면서 관련 연구가 급진전됐습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의 아래쪽 유문(파이로리) 근처에 사는 나선형(헬리코) 균(박터)입니다.
헬리코박터는 특이하게도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위에서만 발견됩니다. 위가 강력한 산성의 위액을 분비하지만, 우리는 위액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등의 현상이 아니면 몸 속에 염산이 들어 있다는 걸 느끼지 못 합니다. 위벽은 끈끈한 점액 단백질인 뮤신층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위액은 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것 입니다. 웬만한 생물체는 이 뮤신층을 뚫고 들어갈 수 없는데 헬리코박터균은 이것을 뚫고 위에서 서식하는 것 입니다.
3.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생존 방법
헬리코박터균은 길이 2~7μm(1μm는 100만분의 1m)에 몸에 여러 개의 편모가 달려 있습니다. 이 편모를 이용해 점액층을 뚫고 들어가 위 점막 표면에 살 수 있는 것 입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요소분해효소 생산능력이 다른 균에 비해 100배 이상 높은데, 이 능력을 활용해 주위 요소를 알칼리성 암모니아로 만들어 염산으로부터 자기 주변을 지키는 보호대를 만들어 생존합니다.
4. 헬리코박터균 감염 경로
현재까지 밝혀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의 감염 경로는 다음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 pylori)가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는 경우
(2) 아동기에 주로 가족 내에서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전염되는 경로는 항문-구강 경로와 구강-구강 경로가 있습니다. 항문-구강 전염은 대변으로 배출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사람들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물 또는 음식물 같은 다른 매개체를 통하여 다른 사람의 위에 감염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구강-구강 전염은 아이에게 미리 씹은 음식을 먹이는 동안 균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그러나 실제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이 있는 사람의 침이나 치석에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가 검출되는 비율은 극히 낮아서 실제 감염빈도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한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에 감염된 사람은 감염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배우자나 자녀의 감염률이 높다는 점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의 감염이 가족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잔 돌리기, 음식물 씹어 먹이기, 여러 명이 한 그릇에 있는 음식을 떠 먹거나 키스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지저분한 손이나 정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대변에 오염된 지하수나 개울물 등을 먹었을 때도 감염될 우려가 있습니다.
5. 헬리코박터균 증상
우리나라 사람의 60~70%가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감염자 10명 중 6명 정도가 속쓰림, 소화불량 등의 위염 증세를 겪고, 1~2명에게 소화기 궤양이 생기는 정도라고 합니다. 위암과의 연관관계에 대해서도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의 위암 발생과는 관련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에 주로 감염되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위장점막의 표면이나 위장의 점액에서 발견되며, 위장점막 세포 자체를 뚫고 감염되는 것은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사람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주에 다르게 반응하여 균을 가진 사람 중 일부에게서만 질환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은 균의 표면에 있는 ‘펩티도글리간’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의 균주는 주사 바늘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위 세포에 펩티도글리간을 침투시킵니다.
6. 헬리코박터균 검사 방법
현재 헬리코박터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은 내시경 검사와 피를 뽑아 세균 항체 유무를 검사하는 호기 배출 검사가 일반적입니다.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대변과 침 검사만으로도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이 이뤄지고 있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균 진단의 비침습적 검사방법으로 요소호기검사 (urea breath test), 대변항원검사와 혈청 검사 등이 있으며, 요소호기검사와 대변항원검사의 경우 검사 직전 2주간 항생제 혹은 양성자 펌프 억제제를 중단하여야 합니다. 침습적 진단방법으로 급속요소분해효소검사 (rapid urease test) 또는 조직검사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7. 헬리코박터균 예방 방법
대부분의 사람이 보유하고 있는 균이고, 균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평소 소화기 건강을 위한 예방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위장 장애를 악화시키는 담배, 술, 커피와 짠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8. 헬리코박터균 순 기능
미국 스탠포드대학 캐서린 드 마텔 박사팀은 헬리코박터에도 순기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가 오랜 기간 인체에 잠복하면 위궤양 등 소화기 장애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지지만 반대로 식도암 및 위식도 역류 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아진다는 내용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반응하진 않지만,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위암과 같은 다른 큰 질병으로 발전될 수 있는 무서운 세균입니다. 식습관을 조절하고 안 좋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서 조심해야 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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