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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거

'시나브로' 무슨 뜻일까? 당신도 모르는 사이 스며드는 아름다운 우리말

by 7hinking 2025. 8. 11.

'시나브로'라는 말, 참 많이 들어보셨죠?

노래 가사에도, 책 속 문장에도, 심지어는 옛날 담배 이름으로도 등장했던 익숙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나브로가 무슨 뜻이야?"라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습니다.^^;

왠지 모르게 아련하고 서정적인 느낌은 있지만, 정확한 의미는 긴가민가한 것이죠.

 

 

만약 당신도 '시나브로'의 뜻을 정확히 몰라 고개를 갸웃한 경험이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해 주세요.

오늘, 당신의 어휘 목록에 아름다운 순우리말 하나를 '시나브로' 새겨드리겠습니다.

 

'시나브로'의 정확한 뜻: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이라는 의미를 가진 순우리말 부사입니다.

어떤 변화가 눈에 띄게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점진적으로 진행될 때 사용하는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시나브로' '서서히', '천천히'와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는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라는 미묘하고 중요한 뉘앙스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시나브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시나브로'는 어디서 왔을까?

 

'시나브로'는 외래어나 한자어가 아닌,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 온 고유어, 즉 순우리말입니다.

그 어원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그 소리의 부드러운 울림과 서정적인 뜻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단어로 손꼽힙니다.

 

일상 속 '시나브로' 사용법

 

'시나브로'는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자주 쓰일 수 있는 표현입니다.

몇 가지 예문을 통해 '시나브로'의 쓰임새를 알아볼까요?

 

● 계절의 변화를 느낄 때 :

  → "어느덧 더위가 가시고 바람이 선선해지니, 시나브로 가을이 오고 있나 봐."

  → "해가 시나브로 길어지는 것을 보니 봄이 멀지 않았네요."

 

 

 

성장과 발전을 이야기할 때 :

  → "매일 꾸준히 책을 읽었더니 시나브로 어휘력이 늘어나는 게 느껴져."

  → "어릴 적 젓가락질도 못 하던 아이가 시나브로 자라 어느새 어른이 되었다."

 

● 마음의 변화를 표현할 때 :

  → "처음엔 어색했던 그 사람이 시나브로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 "함께 웃고 떠드는 사이, 어색했던 분위기는 시나브로 사라졌다."

 

이처럼 '시나브로'는 자연의 변화부터 인간의 감정, 능력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단어입니다.

 

'시나브로'와 '바야흐로'는 어떻게 다를까?

 

'시나브로'와 함께 종종 헷갈리는 부사로 '바야흐로'가 있습니다.

'바야흐로' '이제 한창' 또는 '이제 막'이라는 뜻으로, 어떤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거나 무르익었을 때 사용합니다.

 

 

▶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가 진행됨 (과정)

▶ 바야흐로: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시점이 도래함 (정점)

 

예를 들어 "시나브로 봄이 오더니,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다"라고 표현하면 두 단어의 차이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시나브로'는 단순히 '천천히'라는 의미를 넘어, 우리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시간의 흐름과 변화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말입니다.

급격한 변화만이 주목받는 시대에, '시나브로'와 같은 단어는 우리에게 꾸준함과 점진적인 성장의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오늘부터 당신의 일상에도 '시나브로'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스며들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 당신의 언어생활은 더욱 풍부하고 깊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