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아드레날린”이라고 부르는 호르몬이 미국에서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라고 불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게다가 “노르아드레날린” 역시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이라 부릅니다. 같은 물질을 두고 왜 이렇게 다른 용어가 쓰이게 되었을까요? 오늘은 이 궁금증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용어가 다른 이유는 '역사'에 있다!
1. 영국식 vs. 미국식 명칭
● 아드레날린(Adrenaline)과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은 주로 우리나를 포함한 아시아와 영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용되는 이름입니다.
● 에피네프린(Epinephr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권에서 주로 사용됩니다.
위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아드레날린’은 주로 한국, 일본, 유럽에서 쓰이고, 미국은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 하는데요. 아드레날린을 처음 발견한 것은 일본인데요. 1900년 무렵 다카미네 조키치가 소의 부신에서 아드레날린을 세계 최초로 결정하는데 성공했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미국과 독일에서도 유사한 연구가 진행됐고, 미국 연구자인 아벨(John Jacob Abel)이 양의 부신에서 분리한 물질에 ‘에피네프린’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러한 연유로 미국에서는 에피네프린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 명칭 모두 같은 물질을 가리키므로, 실제로 의학적으로는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노르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이라고 이해하시면 돼요.
2. 어원에서 오는 차이
● Adrenaline: “Ad” + “Renal(신장)”이라는 라틴어 어원에서 유래했습니다. 영어로는 'ad-renal(부신)'을 나타내고 있죠.
● Epinephrine: 그리스어 “Epi” + “Nephros(신장)”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장 위에 있는 내분비샘(부신)’을 뜻해요.
즉, 두 단어 모두 “신장 위”라는 의미로, 사실상 같은 의미를 다른 언어 뿌리(라틴어 vs. 그리스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의학 명칭 표준의 영향
의학이나 약학 분야에서는 나라별 혹은 학회별로 표준 용어를 지정합니다.
● 미국 약전(USP)에서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을 공식 명칭으로 채택하고 있어 미국 내에서는 이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죠.
● 반면, 영국 약전(BP)이나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아드레날린(Adrenaline)”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의약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각 국가의 규정을 따라야 하다 보니, 결국 지역별로 쓰이는 이름이 달라진 셈입니다.
같은 호르몬, 하지만 작용은 다양
1.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의 역할
교감 신경계의 자극을 받아 분비되며, 심장 박동을 빠르게 하고 혈압을 높이는 등 ‘긴장 상태’ 또는 ‘싸움-도망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을 돕는 작용을 합니다.
운동 능력 향상, 호흡 촉진, 혈당 상승 등 긴급한 상황에서 몸의 에너지를 폭발적으로 끌어쓰게 만들어 주죠.
2. 노르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의 역할
아드레날린과 비슷하게 혈압 조절, 심장 박동 조절 등에 관여하지만, 주로 혈관 수축 작용이 강해 혈압 상승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뇌 신경전달물질로서 기분, 집중력 등과도 연관이 있어요.
혼동 없이 사용하는 팁
나라나 상황을 확인하기
● 미국 등 북미권 텍스트나 논문에서는 “Epinephrine”과 “Norepinephrine”을 찾아보세요.
● 유럽이나 국제 학술지에서 “Adrenaline”과 “Noradrenaline”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식 문서, 처방전에서는 표준 명칭 따르기
● 미국 FDA, USP 같은 기관에서는 에피네프린(Epinephrine) 공식 명칭을 사용.
● 국내에서는 보통 아드레날린이라는 이름도 알아두되, 의약품 설명서에서는 에피네프린으로 표기된 경우가 있으니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둘 다 같은 물질임을 인지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노르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결론적으로, “아드레날린”과 “에피네프린”은 같은 호르몬을 가리키는 말이며, “노르아드레날린”과 “노르에피네프린” 역시 같은 물질입니다. 용어가 다른 것은 역사적·학술적 표준의 차이에 불과하므로, 상황과 문맥에 따라 둘 다 같은 의미로 쓰인다는 점만 기억하시면 헷갈릴 일이 없답니다.
★ 정리 한 줄: 이름은 달라도 결국 같은 물질! 미국에서는 에피네프린, 다른 나라에서는 아드레날린이라고 부를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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